하룻밤 불장난
시나브로 | 총3화
  장르: 성인 19
동창의 아내와 일으키는 우연하고도 위험한 아찔한 장난.

하룻밤 불장난 [상]

 



 





그 아무리 남의 여자가 더 예뻐 보인다고들 하지만 감히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고교 동창 녀석의 아내에게 성적 흑심을 품게 될 줄이야 단단히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발상 자체가 위험천만이다 못해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을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내일 당장 북망산에 간다 해도 목욕탕 안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절로 어깨를 으쓱하게 하는 아랫도리 자존심으로 그녀를 어찌하고 싶은 충동은 정녕 남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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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 그녀를 탐하고 싶은 이유는 레이싱 걸 출신답게 팔등신 각선미에 글래머러스한 육감적인 볼륨감, 거기다 갸름한 얼굴에 백치미까지 느끼게 하는 도톰한 입술은 열 남자를 홀리고도 남을 섹시한 인상 때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첫애를 낳고나서부터 볼썽사납게 불어난 살덩이 때문에 이제는 아예 불만을 넘어 식상하기까지 한 아내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그 점이 은연중隱然中에 작용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 자고로 사내란 뜻한 바 있으면 망설이지 말라고 했어!' 

절치부심切齒腐心, 그렇게 결심한 그날 이후, 딱 한번 그녀에게 작업(?)을 걸 수 있는 기회가 있긴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다보니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번갈아 각자 집에서 초대 형식으로 반주飯酒를 곁들인 저녁을 먹고 2차로 노래방에 가곤 했는데, 바로 그날이 그날이었다. 

모두가 분위기에 취해 있을 무렵, 현준이 의도적으로 권하는 맥주를 사양하지 않고 두꺼비가 파리 채듯 주는 족족 받아 마신 그녀가 현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남편에게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는 말을 하고 약간 비틀거리며 룸을 나간 것은 잠시 후였다. 

순간 현준은 속으로 크게 외쳤다. 

'기회다!'

잠시 후, 아내에게 담배 사러간다고 하고 룸을 나온 현준은 곧장 화장실 위치를 알리는 화살표시가 되어 있는 2층으로 냅다 뛰어 올라갔다.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남녀 공동 화장실 안으로 들어서자 여성전용 표시가 되어 있는 칸에서 변기를 세차게 때리는 쏴아아! 하는 오줌발 소리가 선명하다 못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또렷하게 들렸다. 

그 소리에 현준의 아랫도리 자존심은 주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묵직하면서도 뻐근한 기운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런, 소리 하난 끝내주는구먼. 자고로 오줌발이 센 여자는 색골이라던데 ….'

문득 현준은 아내가 오줌 눌 때 들리는 소리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야릇한 소리가 어느 정도 잦아질 무렵, 짜증이 잔뜩 묻어나는 중얼거림이 들렸다. 

"에이, 휴지도 없잖아. 할 수 없지 뭐." 

순간 현준은 그녀가 희멀건 엉덩이를 아래위로 몇 번 흔들어 꽃잎계곡에 이슬처럼 맺혀 있을 오줌방울을 털어내는 그림을 상상했다. 

 '그냥 미친 척하고 들어가 확 덮쳐버려!' 

현준이 몹쓸 충동에 사로잡힐 바로 그때였다. 

이번에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아, 이게 왜 이래! 아우, 살 떨려!" 

그녀가 팬티를 끌어올리다가 무심결에 꽃잎계곡에 자극을 준 모양이라고 생각한 준호는 탱탱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뽀얀 허벅다리를 부르르 떨어대며 작은 어깨를 움츠리는 그녀를 머릿속에 그렸다. 

'뭐야? 혹시 쏠리는 거 아냐? 그렇다면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현준은 앞뒤 볼 것 없이 일단은 덮치고 보자는 생각에 막 문고리를 잡고 확 잡아당기려는 바로 그때였다. 

아래층에서 그녀의 남편 목소리가 벼락 치듯 울렸다. 

"뭐가 그리 오래 걸려, 얼른 나와!" 

"치이, 꼭 티를 내요. 집에서나 잘 챙기지 …. 에이, 분위기 깨졌잖아. 아우, 쏠려! 쏠리면 뭐 해! 빛 좋은 개살군데!" 

그녀는 뭐가 못마땅한지 현준의 입장에서 판단하기에는 예사롭지 않는 투덜거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뭐, 빛 좋은 개살구? 혹시 남편 구실이 부실한 거 아냐?' 

현준 입장에서는 희망사항인지도 모르지만 좌우지간 짧은 시간 그 한 마디를 통해 그녀가 남편에게 성적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나름대로의 판단을 한 현준은 잽싸게 옆 칸으로 몸을 숨겼다.  

곧바로 문을 여는 그녀의 인기척이 들렸고 타일 바닥을 또각또각 때리는 하이힐 소리가 멀리 달아났을 때쯤 현준은 화장실을 나왔다.  

'젠장!'

결국 그날은 그녀 남편의 방해로 불발로 끝났다. 

그날 이후 상실감에 사로잡힌 현준은 눈만 감으면 실루엣처럼 삼삼하게 걸리는 그녀의 은밀한 와이계곡을 나름 상상하며 아내 몰래 손으로 자존심 녀석을 위로해야만 했다. 

 '그래,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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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준이 고대하고 있던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비록 순전히 타의에 의해서지만 현준 입장에서는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그러니까 그날은 화장실 해프닝이 있은 날로부터 정확하게 10일 후였다. 

회사 과課 회식을 파하고 기분 좋을 만치 취한 상태에서 택시에서 막 내렸을 때였다. 

아파트 상가 맞은편에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던 노래방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차듯 시선을 찔러왔다. 

'어라, 웬 노래방!' 

평소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현준은 동네 어귀에 노래방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움(?)이 먼저 앞섰다. 

해서 현준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털레털레 횡단보도를 건너 노래방이 있는 지하 계단으로 빨려 들어가듯 몸을 던졌다. 

"어서 오세요~!" 

카운트에 앉아 있던 40대 초반의 다소 별 볼일 없는 인상의 여자가 의자에서 발딱 일어나며 혀가 안으로 도르르 말려들어가는 간살스런 목소리로 현준을 반갑게 맞이했다. 

"룸 하나 주시죠." 

160도 안 돼 보이는 작달막한 키에 비만에 가까운 뱃살까지 만만치 않은데다가 생긴 게 별로라 도통 봐줄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 현준은 퉁명스런 투로 룸부터 달라고 했다. 

"손님, 일행이 없으시면 저기 5번 룸으로 들어가세요~!" 

주인 여자의 혀는 여전히 안으로 말리고 있었다. 

문득 현준은 왠지 괜히 들어왔구나 하는 후회감이 들었다. 

차라리 비어 있는 룸이 없다는 말을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줌마, 여긴 도우미 없나요?" 

현준은 그냥 별 생각 없이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아니, 어쩌면 습관성 질환이 도졌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그 말에 주인 여자의 얼굴이 돌연 난감해지는 듯하더니 난처한 기색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손님,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오늘이 개업 첫날이라 아직 도우미는 …. 죄송합니다, 손님." 

"할 수 없죠 뭐."

퉁명스럽게 쏘아붙인 현준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꿀꿀했다. 

마치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은 것처럼.   

"손님, 다음에 들릴 때는 꼭 대령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줌마, 시간은 1시간만 끊고 캔 맥주 2개만 넣어주세요." 

김빠진 맥주를 억지로 마시는 것 같은 떨떠름한 기분으로 주문을 한 현준은 5번 룸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룸 안은 새로 개업한 노래방답게 모든 게 새 것으로 구비되어 있었다. 

등받이가 없는 소파며 원형 탁자 그리고 노래방 기기까지도. 해서 현준은 약간 꿀꿀했던 기분이 한순간 싹 가시는 듯했다. 

"똑! 똑!"

현준이 소파에 앉아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 문이 바로 열렸다. 주인 여자였다. 

"저 … 손님, 이래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양해를 하신다면 제 후배를 임시 파트너로 넣어 드릴까 하는데 괜찮겠어요? 마침 개업 축하차 왔기에 부탁을 했더니 선뜻 그러겠다고 하네요." 

"그러죠 뭐."

현준은 기분 같아서는 성의가 가상하다느니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니 하는 사족을 붙이고 싶었지만 한낱 쓸데없는 잡소리다 싶어 이왕 말이 나왔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만큼 흔쾌히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설마 그 나물에 그 밥은 아니겠지.' 

막상 결정을 하고 보니 왠지 모르게 일말의 후회가 목구멍에까지 치밀었다. 

그 이유는 수준 이하의 여자가 들어온다 해도 보이콧 할 명분이 딱히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기우杞憂였다. 

한 5분쯤 지났을까. 

노크소리와 함께 이내 문이 열리더니 한 손에 캔 맥주 두 개와 새우깡을 쟁반에 받쳐 들고 다소곳한 걸음걸이로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유심이 뜯어보니 낯이 무척 익은 얼굴이었다. 

'뭐야?'

그랬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라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우연이 현준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며, 명희 씨!"  

현준은 두 눈을 의심할 겨를도 없이 숨이 턱 막혔다.

"어머! 혀, 현준 씨!" 

현준을 알아본 그녀 역시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스라치게 아니, 자지러지게 놀라며 그 자리에 그냥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쟁반은 떨어뜨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경우인지 그녀는 당연히 후다닥 룸을 뛰쳐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정신 나간 사람처럼 초점을 잃은 멍한 눈동자로 현준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할 뿐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나?' 

문득 현준은 다른 장소도 아니고 이런 은밀한 장소에서 안면 그 이상으로 알고 지내는 이웃 남자를 만났으니 제정신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게 아니었다. 

수분이 흘렀는데도 밖으로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담담함이 묻어나는 얼굴로 탁자 위에다 쟁반을 내려놓으며 보란 듯이 턱하니 맞은 편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는 그녀였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 어떤 작심을 한 듯 대뜸 내뱉는 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현준 씨, 제가 정 부담스러우면 그냥 나가라고 하세요." 

순간 현준은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싶어 처음에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해서 미처 대답을 못했다.

"…"

"제 발로 나가주기를 바라시나요?"

그녀가 현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그치는 투로 물었다.

"아, 아니면요?" 

현준은 왜 그렇게 되받아쳤는지 자신조차 알다가도 모를 미스터리였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스스로 나가려고 했으면 그녀의 손목을 냅다 낚아채고 소파 위에 내동댕이쳤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어쩌면 호시탐탐 노려온 천재일우千載一遇나 다름없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말에 그녀의 입에서 제법 당돌한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럼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라는 말에 현준은 약간 뜨악한 기분이었다. 

"조, 조건이라뇨?" 

그러자 그녀가 현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번에는 대담스런 한 마디로 그를 당황스럽게 했다. 

"아무 것도 묻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해줘요." 

"무, 무슨 의미죠?" 

그때 현준은 자신도 모르게 팔등신 각선미에 육감적인 볼륨감을 과시하고 있는 그녀의 아래위를 은근슬쩍 내리훑고 있었다.

"그냥 전혀 일면식도 없는 임시 도우미와 손님으로 서로를 대하자는 뜻이에요. 그래 줄 수 있죠?" 

그렇게 묻는 그녀의 두 눈은 촉수가 낮은 조명 탓인지 현준의 두 눈에는 뭔가를 갈망하는 듯한 촉촉함이 은근하게 배어나 있는 듯했다. 

"그러니까 명희 씨 말씀은 임시 도우미와 손님 그 이상과 이하도 아닌 감정으로 거기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뜻인가요?" 

어느새 현준의 목소리는 긴장도 긴장 나름이라는 말 그대로 눈곱만큼도 떨리지 않았고 티끌만큼도 더듬거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에 대한 탐욕이 오늘에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겠구나 하는 성취감이 현준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후후, 이런 걸 보면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요지경속이란 말이야!'

그 말에 그녀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의외로 당돌하다 못해 되바라진 말로 되받았다. 마치 기선機先을 제압을 하려는 듯. 

"그래요. 비록 우연이지만 어쩌면 여기서 현준 씨와 내가 무덤 안까지 가지고 갈 은밀한 비밀 하나를 만들지도 모르는데 그런 관계라면 서로가 밑질 게 없는 거 아닌가요?" 

누가 그랬던가. 

이런 이상야릇한 분위기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적응력이 빠르고 더 밝히는 속성이 있다고! 

순간 현준은 그녀의 도도한 성격에 마치 반발이라도 하듯 단도직입적인 대시를 서슴지 않았다. 

"명희 씨, 은밀한 비밀의 의미는 뭐죠?"

"남녀 사이에 육체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야한 스토리라면 이해가 될까요?"

그녀는 그 질문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노골적인 대답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명희 씨, 이건 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일회성으로 끝나는 하룻밤 불장난, 그런 의미는 아니겠죠?" 

말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대뜸 요염 끼가 풀풀 날리는 웃음까지 입가로 흘리며 남편이 있는 유부녀답지 않는 말을 거리낌 하나 없이 내뱉었다.  

"호호, 그건 현준 씨 하기 나름 아닐까요?" 

그렇듯 그녀의 표정에는 숨겨 놓았던 색기가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 

"후후, 그럼 나도 명희 씨 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해야겠군요."

 일종의 기 싸움이었다. 

그것은 서로가 은밀한 아랫도리를 담보擔保로 내걸고 밀고 당기는 흥정을 하려고 드는 유치한 짓거리였다. 

"현준 씨, 그럼 누가 더 파워가 있는지 자웅雌雄을 겨루기 전에 일단 이렇게 우연히 만난 축하부터 하는 게 어때요?" 

그녀가 대뜸 반색을 하며 빨간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을 나풀거렸다. 

"물론이죠!"

현준은 흔쾌히 응했다. 

하여 캔 맥주 2개가 허공에 눈높이를 같이 하고 마주 부딪쳤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각자의 입 안으로 들이부어졌다. 

톡톡 쏘는 싸한 맥주 특유의 씁쓰레한 맛과 기운이 둘의 입과 목, 가슴을 적시고 아랫배로 찌르르 전이轉移되는 순간이었다. 

현준의 손목시계는 밤 11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 처음인 만큼 강한 어필이 필요해!'

앞으로 1시간 안에 그녀를 미친 년 널뛰듯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간드러진 신음소리를 질러댈 정도로 신명나게 흥분을 시켜야한다는 사명감이 현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흐흐. 그나저나 볼수록 탐나는 여자란 말이야!'  

오늘따라 더 한층 두 눈을 부시게 하는 그녀의 관능적인 각선미와 뇌쇄적인 눈빛에 현준은 끝 간 데 없는 흥분을 느꼈다. 

'이 남자 물건은 과연 어떨까? 설마 누구처럼 삽입하자마자 대형 사고를 치는 못나 빠진 그런 조루는 아니겠지?'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현준의 아랫도리 자존심에 대한 성적 욕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듯 둘은 뚫는 쪽과 뚫리는 쪽, 그 이차 방정식을 의미하는 남녀 간의 섹스를 두고 처음부터 상대를 저울질하며 곧 도래될 리얼한 현장감을 나름 상상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바지 안에 숨죽이고 있는 현준의 아랫도리 자존심은 주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주인의 출격 명령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스탠바이 상태였다. 

그녀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현준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현준 씨, 아직 분위기가 덜 잡혔나요? 설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라 망설여지는 건 아니겠죠?" 

맥주 캔을 탁자 위에 놓고 몸을 일으키는 그녀의 눈은 활활 타오르는 정염의 불길에 휩쓸려 있는 듯했다.  

"천만에요! 언제부턴가 꼭 한번 훔치고 싶은 명희 씨라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면 곧이 믿겠습니까?" 

자고로 남자는 여자 앞에서는 도전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김질 하듯 현준은 잽싸게 오른손을 뻗어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낚아챘다. 

"아, 터프하시다! 근데 현준 씨, 이거 어쩌죠?" 

"뭐가요?"

"사실 … 저도 은근히 현준 씰 유혹하고 싶었거든요." 

"후후, 이심전심이군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기분이 야릇해요, 이런 장소에서 현준 씰 남자로 느낄 수 있다는 게 말이에요. 현준 씨, 나 좀 있는 힘껏 안아주세요!" 

그녀가 희미하면서도 가느린 신음을 입가로 흘리며 갓난아이가 엄마의 품을 파고들듯 현준의 가슴 깊숙이 얼굴을 묻었다. 

"명희 씨!"

현준은 가슴팍에 그녀의 몽실하고 팽팽한 탄력의 젖가슴 볼륨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 그녀를 힘주어 껴안았다. 

"아, 현준 씨!" 

현준의 목덜미에 그녀의 향긋한 육향肉香이 뜨거운 숨소리와 함께 나래를 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불룩하니 텐트를 치고 있는 현준의 아랫도리로 후텁지근한 열기로 뒤덮여 있는 그녀의 와이계곡이 엉겨 붙듯 압박을 가해왔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불두덩 위 음모가 일제히 기립하여 현준의 자존심을 휘어감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어머, 이 정도에요?" 

그녀가 현준의 단단한 허리를 두 팔로 휘감고, 얼굴을 목덜미에 바짝 들이대며 더운 입김이 확 풍기는 달짝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현준은 화답이라도 하듯 그녀의 긴 목덜미에 뜨거운 숨소리를 훅훅 내뿜으며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흐흐, 이게 다 명희 씨 때문이 아닐까요?" 

이럴 때일수록 남자는 여자에게 빈말이라도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자고로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도 칭찬이니까. 

그리고 여자가 스스로 자기 도취에 빠져 흥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어디까지나 남자 몫이다. 

"현준 씨, 너무 단단할 거 같아요! 아아!"

그녀가 아랫도리를 바짝 밀착시키며 가녀린 신음을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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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6 by 썰맨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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