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시나브로 | 총2화
  장르: 성인 19
격정적인 농촌 스캔들 끝에 내리는 단비...

단비 [상]

 



 





지독한 가뭄이 보름째 계속되고 있었다. 

논이며 밭은 거북등처럼 쩍쩍 벌어져 바람만 살랑 불어도 흙먼지가 일 정도였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몇 십 년 만에 온 대가뭄이라고 연일 떠들어대고 있었다. 

마을 노인네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들에게 하늘이 내리는 재앙이라며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올 농사는 끝장났구먼."

"손주 녀석 학자금은 어떡하노."

그 지경이니 아랫도리에 뭐 하나 더 달린 마을 남정네들은 일찌감치 농사를 포기하고 하나 같이 도회지로 떠나고 없었다. 

밭농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목숨 줄이나 다름없는 논농사부터 엉망이 되어 버렸으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식구들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시키려면 공사판 막노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하루를 여는 아침 해는 오늘도 무심한 얼굴로 어김없이 떠올랐다.

정자나무 그늘 밑에 모여 앉아 죄 없는 담배를 피워대는 노인네들이 혀를 끌끌 차며 하늘에다 대고 삿대질이다. 

"저놈의 해는 낯짝도 없나."

"염병할! 이거 하느님이 고스톱 치다 열을 받아도 단단히 받은 모양일세.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 무심할 리가 없지."

"허허, 김 영감은 이 판국에 농담이라도 나오니 천하태평일세." 

"답답해서 그래. 저, 저것들 그냥 말라죽는구먼."

그랬다. 

삐쩍 말라비틀어진 농작물은 아우성을 쳐대며 쨍쨍 내리쬐는 땡볕에 붉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



 



 



동천 마을 밀양 댁과 함안 댁은 마을에서 억척스럽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서른일곱 동갑이었다. 

두 여자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게 뭔고 하니 밭일이면 밭일, 논일이면 논일, 거기다 밤일이면 밤일 서로 뒤질세라 서로 내기를 하듯 억척을 떤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두 여자의 남편들은 아침마다 만나면 밤새 얼마나 시달렸냐고 묻는 것이 인사라면 인사였다.

"말도 말게 … 어젯밤에는 무려 세 번이다 당했단 말이지."

"세 번이라니 다행일세. 난 다섯 번일세."

그 정도로 음기가 강한 두 여자였다. 

그런 두 여자가 벌써 한 달째 남편 아랫도리 맛을 못 봤으니 사타구니가 근질거려 못 견딜 지경인 건 불문가지不問可知였다.

하지만 이놈의 가뭄 땜에 객지로 나가 공사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남편들을 생각하자니 자중自重에 자중을 안 할 수 없었다.

허전하기 짝이 없는 옆구리 때문에 신 새벽에 눈을 뜬 밀양 댁은 일찌감치 애들이 먹을 아침상을 차려놓고 밭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별나게 감자를 좋아하는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을 위해 감자밭이라도 건사해야 외지에 나가있는 남편 볼 낯이 설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심란한 마음을 감자라도 깨면서 달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머리에 수건을 쓰고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복실이>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제법 불룩한 배를 보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많이만 낳아다오." 

밀양 댁이 헤벌쭉 웃으며 대문을 나서는데 함안 댁이 호미를 들고 맥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이 시간에 어디가려고?"

"남이야 어딜 가든 무슨 상관이람."

시비를 걸다시피 하는 함안 댁의 퉁명스럽고 거친 말투에 밀양 댁이 걸쭉하게 받아친다.

"여편네, 말하는 꼬라지하고는 … 그 주둥이로 남편 거시기 못 빨아서 애간장이 타는 모양이지."

"그래, 이 여편네야. 남편도 없는 집에만 처박혀 있으려니 죽을 맛이라 별 볼일 없는 밭에나 가보려고 나왔다 왜?"

"진즉에 그 말부터 했음 좀 좋아. 근데 표정을 보아하니 새벽바람부터 그 짓거리 한 거 같은데 … 아닌가?"

밀양 댁이 뜬금없이 나름대로는 의미심장한 말을 툭 내뱉었다.

사실 독수공방이야 동병상련이지만 함안 댁이 부재중인 남편 아랫도리 물건을 생각하며 무슨 짓을 하고 나왔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갔기 때문이었다. 

우연이었지만 작년 이맘 때 두 눈 똑바로 뜨고 본 적이 있었다. 

아랫목에 앉아서 가랑이를 있는 대로 쫙 벌리고 손가락 두 개를 자신의 아랫입술에 들락거리는 함안 댁을. 

함안 댁이 대뜸 눈에 쌍심지를 켜며 발끈했다.    

"미친 …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게 나무라는 소리 하고 있네. 누가 그딴 것으로 그 짓을 한담. 하긴 … 뭐 눈에는 뭐 밖에 안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아닌 게 아니라 밀양 댁은 간밤에 손가락으로 그 짓거리를 한 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혼자만 음탕한 년 취급을 받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눈 꼬리를 치켜 뜬 채 한소리 했다.

"사돈 남 말 하고 있네."

"누가 할 소린지 모르겠네."

당장 머리끄덩이를 쥐어뜯을 것 같은 두 여자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깔깔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을을 벗어난 두 여자가 나지막한 언덕배기에 막 이르렀을 때였다. 

축 널어질 대로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 20대 후반쯤 되는 웬 총각이 송아지만한 개 두 마리를 데리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밀양 댁이 입부터 쩍 벌리며 말했다.

"세상에! 뭔 개가 저리도 커."

함안 댁이 아는 척을 했다.

"도사견은 다 저래."

"여편네, 누가 그걸 모르나. 아는 척은 왜 하는지 몰라."

"모를까봐."

악의 없는 말로 티격태격 하면서 가까이 다가선 두 여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버드나무 그늘 밑으로 들어가 손부채를 부치며 나무에 묶어져 있는 덩치가 약간 작은 개 등에 올라타려는 시늉을 해대는 덩치가 큰 개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번에는 밀양 댁이 아는 척을 했다.

"함안 댁, 교미 붙이는 모양인데 우리 땀도 식힐 겸 잠깐 보고 갈까."

"어머, 정말 그러네. 개흘레 붙는 건 처음 보는데 이참에 구경 좀 하지 뭐."  

함안 댁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덩치 큰 개를 쳐다보며 말했다.

"얌마, 가만히 좀 있어. 자꾸 움직이니까 빠지잖아."

총각이 나무에 묶인 개 옆구리를 툭 치며 짜증을 부렸다.

밀양 댁이 총각 뒤로 성큼 자리를 옭기며 말했다.

"총각, 그 개 물지 않아요?"

총각이 뒤를 힐끔 돌아보며 대꾸했다.

"아줌마, 안무는 개가 어디 있어요? 하지만 이놈들은 지금 교미 붙느라 정신이 없으니까 괜찮아요. 왜요, 구경하시게요?"

함안 댁이 밀양 댁 옆으로 바짝 다가서며 농지거리를 해댄다.  

"왜요? 구경하면 안 되나요?"

"안 되는 건 아니지만 … 아줌마들이 구경하기에는 좀 거시기해서 그렇죠."

이번에는 밀양 댁이 대뜸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총각, 우린 뒤에서 그냥 가만히 구경만 할 테니까 우리 신경 쓰지 말고 총각 하던 일이나 계속해요. 처녀라면 모를까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여편네들인데 낯 뜨거울 것도 없지 뭐."      

가만히 듣고 있던 함안 댁이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지 냉큼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총각. 우리도 갈 길이 머니 얼른 붙이기나 해요."

총각은 합작으로 설쳐대는 두 여자의 꼬락서니가 어이가 없는지 퉁명스런 투로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렸다. 

"요샌 아줌마들이 더 설친다니까."

그러곤 겁에 잔뜩 질려 있는 암놈 등짝을 툭 치며 

"그대로 가만히 있어. 이번에도 엉덩일 틀면 죽을 줄 알아."

하고는 수놈 목줄을 잡고 억지로 올라타게 했다.

그러자 수놈이 긴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며 암놈 엉덩이로 올라탔다.

"어머, 세상에!"

"저게 뭐래?"

두 여자가 이구동성으로 못 볼 것을 본 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부릅뜬 채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아닌 게 아니라 암놈 거시기 바로 앞에서 껄떡거리고 있는 수놈의 거시기는 어린애 팔뚝만 했다. 

거기다 핏물이 뚝뚝 떨어질 듯 시뻘건 했다. 

두 여자는 거의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어머! 어머!"

"맙소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여자는 기겁을 하듯 치를 떨어댔다. 

그도 그럴 것이 수놈 거시기가 암놈 거시기 앞에서 자꾸 빗나가자 총각이 한 손으로 수놈 거시기를 움켜잡고 암놈 거시기 안으로 쑥 들이밀다시피 했으니 그게 두 여자 눈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야릇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드디어 수놈 거시기가 형체도 없이 암놈 거시기 안으로 사라졌다. 

수놈이 몇 번 엉덩이를 움직이더니 이내 몸을 반 바퀴 돌렸다. 

그 바람에 두 마리의 개가 엉덩이를 마주 대고 섰다. 

전형적인 개흘레 포즈였다.

그제야 총각이 얼굴 가득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뒤로 물러나 쪼그려 앉은 자세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때 두 여자는 왠지 모르게 화끈거리는 낯짝이 총각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 하면서도 두 눈은 한창 교미 중에 있는 두 마리의 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특히 함안 댁은 까닭 없이 근질거리는 아랫도리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다. 

당장이라도 뜨거운 뭔가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질 것만 같아 아랫도리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아우, 미치겠구먼.'

밀양 댁 역시 조금 덜하다 뿐이지 매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모르게 한 손이 아랫도리를 문지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거 원, 저 개만도 못한 신세라니 ….'

속으로 신세한탄을 하면서도 옆으로 살짝 비껴서 곱상하게 생긴 총각 옆모습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어머, 아까는 몰랐는데 저 팔뚝 근육 좀 봐.'

밀양 댁은 소매가 없는 나시 티 밖으로 드러난 사내의 팔 근육에 현기증까지 느꼈다. 

그때 함안 댁은 통이 넓은 흰 반바지 밑으로 드러난 털북숭이 다리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어머, 저 털 좀 봐! 너무 야성적이다. 아니 저건 또 뭐래?! 팬티도 안 입었잖아. 세상에! 그럼 저건 거기 털?'

함안 댁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못했다. 

아닌 게 아니라 사타구니 검은 터럭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어휴, 이러다 미치고 말지.'

밀양 댁이 자리만 피해준다면 총각에게 수작이라도 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때 밀양 댁은 한 손으로 버드나무를 짚고 서 있었다.

"밀양 댁, 왜 그래?"

"더위 먹어서 그런지 좀 어지럽네. 안 갈 거야?"

버드나무 그늘을 나와 저만치 보이는 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함안 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따라가 … 아님 밑져야 본전이니까 수작 한 번 걸어 봐.'

한참을 걸어가던 밀양 댁이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저 망할 놈의 여편네. 아무리 궁해도 그렇지 ….'

당연히 따라올 거라고 믿었던 함안 댁이 총각과 마주 앉아 헤픈 웃음을 날리고 있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밀양 댁은 함안 댁을 부를까 하다가 설마 이 벌건 대낮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싶어 그냥 흙먼지가 풀풀 일고 있는 비포장 길을 터덜거리며 걸어갔다.

감자밭은 땡볕에 말라비틀어진 나머지 서리가 내린 듯 하얗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밀양 댁은 안타까운 듯 혀를 끌끌 차며 감자밭을 그냥 지나쳐 약수터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시원한 물로 해갈이라도 해야 살 것 같았다.

얼마 못가 사시사철 맑은 물이 철철 넘쳐나든 약수터엔 대가뭄 탓인지 겨우 발 하나 담글 정도의 물만 고여 있었다.

밀양 댁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바싹 말라버린 표주박으로 물을 떠서는 눈을 지그시 감고 한 모금 마셨다. 

가뭄 탓인지 물맛이 미지근했다. 

그런데 이 무슨 경우인지 방금 전에 본 총각의 팔뚝 근육이 눈에 삼삼하게 걸렸다. 

그뿐이 아니었다. 

불현듯 도사견의 거시기만큼이나 우람하고 장대한 뭔가가 사정없이 눈을 찔러왔다.

"엄마야!"

밀양 댁은 화들짝 놀란 나머지 그만 표주박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황급히 아랫도리로 손을 가져갔다. 

후텁지근한 열기가 손바닥에 엉겨 붙듯 착 감겨들었다.

"이게 무슨 난리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서둘러 치마 속으로 손을 들이미는 밀양 댁이었다. 

"이를 어째!" 

밀양 댁의 팬티는 이미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린 듯 물먹은 솜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



"오이라도 하나 따올 걸."

어느새 치마를 훌떡 뒤집어 허리춤에 차고 손가락으로 속살을 들락거리던 밀양 댁은 알이 굵은 오이를 따오지 못한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아아, 이럴 땐 그 총각 거시기가 딱인데 …."

무심결에 신음을 내지르던 밀양 댁이 제풀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생전 처음 본 총각에게 아랫도리를 벌려주는 상상을 하며 몸부림치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음탕한 여자인가를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아아, 내가 미쳤어! 미쳤어!"

왠지 모르게 자신이 미워졌다. 아니 서글퍼졌다.

밀양 댁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속살 깊숙이 들어가 있는 손가락을 빼냈다. 

애액이 질퍽하게 묻어 있는 손을 치마에 쓱 문질러보지만 못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감자밭으로 털레털레 내려오는데 갑자기 함안 댁이 생각났다. 

"요 망할 여편네, 아직 거기 있는 거 아냐. 아니지 혹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밀양 댁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을 휘젓는 바람에 적이 당황해 했다.

"맞아, 그렇지 않고서야 안 올 리가 없잖아." 

밀양 댁의 머릿속에는 어딘가에서 두 연놈이 아랫배를 짜 맞추고 헐떡거리고 있는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있었다. 

"안 되지, 안 되고말고!"

밀양 댁은 선불 맞은 날짐승처럼 정신없이 왔던 길을 도로 내처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달려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무슨 난린지 싶어 왠지 모르게 자신이 한심해졌다. 

'질투할 게 따로 있지.'

아닌 게 아니라 함안 댁이 그 총각과 아랫도리를 짜 맞추든 말든 자신이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밀양 댁은 바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니지. 임자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함안 댁 고 여편네한테 먼저 뺏길 수는 없지.'

안 그래도 매사에 함안 댁에게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는 밀양 댁인지라 그것만은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일이었다. 

못 먹을지언정 재를 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밀양 댁은 입술을 꼭 깨문 채 독기 품은 눈을 날리며 숨이 턱에 차든 말든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줄달음질 쳤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버드나무 밑에는 두 마리의 개는 물론이고 총각도 함안 댁도 보이지 않았다.  

'요것들이 어딜 갔지?'

밀양 댁은 버드나무 그늘 밑으로 들어가 씩씩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버드나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박 씨네 원두막 쪽에서 여자의 간드러진 신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이 망할 놈의 여편네가 설마, 설마 했는데 기어이 ….'

밀양 댁은 눈에서 불이 나는 듯했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기분이 이런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밀양 댁은 선수를 빼앗겼다는 분한 생각에 치가 떨렸다. 

'이런 쳐 죽일 년! 감히 총각을 넘봐.'

부글부글 끓는 속을 주체할 수 없게 된 밀양 댁은 자신도 모르게 원두막 쪽으로 자석에 끌리듯 살금살금 걸음을 떼고 있었다. 

겁도 없이 낮거리 방사를 저지르고 있는 두 연놈을 가까이에서 훔쳐보며 손장난이라도 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밀양 댁은 사방이 터져 있는 원두막이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나무 뒤로 거의 기다시피 하는 자세로 다가가서는 숨을 멈춘 채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순간 밀양 댁의 두 눈이 왕방울만큼이나 부릅떠졌다.

'기, 기어이 저 연놈들이!'

그 아무리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이지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함안 댁이 널빤지로 된 바닥 한가운데 벌렁 드러누워 있고, 역시 알몸으로 하늘을 찌를 듯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 불기둥을 손에 쥐고 함안 댁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있는 총각을 본 밀양 댁은 눈앞이 깜깜해지고 하늘이 노래지는 듯한 현기증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총각은 금방이라도 함안 댁 아랫도리 속살에 불기둥을 꽂아 넣을 듯한 기세였다. 

'아, 이를 어째! 저대로 먹히게 해서는 안 되는데 … 저걸 내가 먼저 먹어야 하는데. 오오, 하느님. 제발 지혜를 주소서!'

밀양 댁은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애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속살로 보쌈 하는 순간 그득하게 들어찰 것만 같은 총각의 우람하고 장대한 불기둥을 함안 댁이 먼저 간을 본다는 사실이 억울하기 그지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총각은 밀양 댁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팍하기 짝이 없는 함안 댁 속살 깊숙이 번드르르 윤기까지 머금고 있는 불기둥을 천천히 밀어 넣고 있었다.

순간 함안 댁이 하늘 높이 치켜든 두 다리를 바르르 떨어대며 간드러진 교태와 내숭으로 오두방정을 떨어댔다.

"어머! 이게 뭐래? 이게 거시기란 말이지. 아우, 너무 빡빡해. 이러다 내 아랫도리 찢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구먼. 총각, 총각. 천천히, 천천히 … 더, 더 들어와."

총각이 엉덩이를 부르르 떨어대며 짐승 우는 소리를 냈다

"아줌마, 아줌마! 이거 너무 좁은 거 아니유?"

그때 밀양 댁은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어느 순간 함안 댁 속살 깊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총각 불기둥이 너무 아까워서 연신 침을 삼키고 있었다.

'아, 아까워서 어째. 저걸 저 년한테 뺏기다니. 저게 내 아랫도리에 먼저 들어와야 하는데. 내가 저걸 먼저 보쌈해야 하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고 분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 이 망할 여편네야. 오늘은 내가 양보한 걸로 하지.'

뒤끝이 없는 성격이라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인 밀양 댁은 함안 댁 배 위에서 죽을 동 살 동 피스톤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총각의 구릿빛 조각 몸매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 미쳐! 총각, 더 세게 찔러! 아우, 어쩜 이리 딱 맞을까 몰라. 이러다 내 아랫도리 거시기 미치는 거 아닌지 몰라."

함안 댁은 총각의 불기둥이 들락거릴 때마다 음탕하기 짝이 없는 소릴 내지르며 두 다리로 총각의 허리를 휘감은 채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망할 년, 뭐 애를 둘이나 뽑아낸 구멍 주제에 딱 맞다고. 그럼 하나만 낳은 내 거시기는 그냥 찢어지겠네. 아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함안 댁에게 악담을 퍼부은 밀양 댁은 뭔가를 깜박 잊고 있었다는 듯이 치마 안으로 한 손을 쑥 찔러 넣었다.

'이를 어째! 벌써 흥건해.'

그랬다. 

밀양 댁 아랫도리는 후텁지근한 열기를 잔뜩 머금은 채 물먹은 솜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다음엔 내가 꼭 이걸로 저걸 먹고 말 거야.'

밀양 댁은 단단히 아문 콩알처럼 툭 불거져 있는 음핵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누르며 손가락 2개를 속살 안으로 지그시 밀어 넣었다. 

비록 함안 댁에게 선수를 빼앗기긴 했지만 두 연놈의 방사를 훔쳐보고 있다는 현장감에다 시각적인 효과와 은밀하게 훔쳐보고 있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주체할 수 없는 쾌감이 온몸 구석구석 뿌리를 내리는 듯했다.

'아, 오늘따라 거시기가 너무 뜨거워.'

밀양 댁은 아랫도리를 휘감아 돌리는 듯한 짜릿하면서도 찌릿한 쾌감에 몸서리를 치듯 온몸을 부르르 떨어대며 손바닥과 손가락을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원두막의 함안 댁과 총각은 자세가 뒤바뀌어 있었다. 

함안 댁이 바닥에 벌렁 드러누운 총각을 가로로 타고 앉아 요분질을 해대고 있었다. 

"이를 어째! 방금 끝에 닿았어. 찌릿한 게 너무 좋아! 총각 더 팍팍 치올려. 그래, 그렇게 치올리는 거야. 아우! 내 거시기 오늘 호강하네. 이걸 밀양 댁이 봐야 하는데 … 총각 그렇지?" 

순간 밀양 댁은 눈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안 그래도 총각의 불기둥을 뿌리 끝까지 삼킨 채 엉덩이를 이리저리 돌려대며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꼴만으로도 죽이고 싶도록 밉살스러운데 거기다 자기 이름이나 다름없는 그 말을 입에 걸고 있으니 온몸의 피가 거꾸로 도는 듯했다.  

'저, 쳐 죽일 년을 봤나. 뭐 내가 봐야 한다고. 그래, 이 색골 년아. 똑똑히 보고 있으니까 나오는 대로 씨부렁거려 봐.'' 

그때 총각은 춤을 추듯 흔들리고 있는 함안 댁 젖가슴을 쥐어뜯을 듯이 움켜잡고 있었다. 

"아까 그 아줌마 말인가요?"

"그, 그래. 초, 총각 만약에 말이야. 그 아줌마가 총각한테 꼬리를 치면 받아 줄 거야?"

총각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아줌마 친군데 받아주는 게 공평한 거 아닌가요?" 

"하긴, 이런 물건이라면 한 여자 거시기만 파기엔 좀 아깝지. 그런데 내가 지금 총각이랑 아랫도리를 짜 맞추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할까?"

바로 그때였다. 

총각이 함안 댁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잡더니만 고양이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 아줌마, 안에 해도 돼요?"

그러자 함안 댁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다급하게 말했다. 

"으응. 맘껏 터트려. 총각 터트리는 거 느끼면서 나도 할 거야. 어머, 어머! 이게 왜 이러니?"

"아, 아줌마 지금이에요. 나, 나 … 하, 한다고요. 아, 아줌마 더 세게 깨물어요. 더, 더…!"

"그, 그래. 엄마야! 이게 뭐니? 너무 세다 총각. 어머! 이를 어째! 내 거시기 무너져. 아, 나도 올랐어! 올랐다고!" 

정말이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맷돌처럼 돌아가는 함안 댁의 엉덩이 율동에 맞추어 총각의 아랫도리가 신들린 듯 위로 턱턱 치받는 가운데 둘은 어느 한 순간 꿈같은 절정에 도달했다. 

그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던 밀양 댁도 그만 자신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뻥 뚫리는 듯한 아찔한 기운에 휩쓸리고 말았다.

"아, 나도 올랐어! 나도!"

그런데 밀양 댁의 아랫도리가 폭죽 터지듯 펑펑 열어젖혀질 바로 그때였다. 

총각이 어렴풋이나마 밀양 댁의 신음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총각의 눈길이 밀양 댁이 숨어 있는 쪽으로 쏠렸다.

순간 둘은 거의 동시에 눈이 크게 떠졌다.

"이런 저게 누구야? 아까 그 아줌마잖아."

"엄마야!"

그랬다. 

미처 고개를 숙이지 못한 밀양 댁 눈과 총각 눈이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던 것이다.

총각은 자기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은 채 헐떡거리고 있는 함안 댁 몰래 밀양 댁에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고, 밀양 댁은 제풀에 화들짝 놀라 무릎에 걸려 있는 팬티를 대충 끌어올리고 혼비백산 기다시피 하여 잽싸게 나무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 이를 어쩜 좋아. 총각에게 들키고 말았어.'

마치 큰 죄를 지은 것처럼 가슴이 벌렁거렸고 힘이 빠진 두 다리는 후들거렸다.

허겁지겁 집에 도착한 밀양 댁은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 팬티를 끌어내렸다. 

찜찜하기 그지없는 아랫도리라 뒷물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였다. 

팬티를 벗자 미처 흘러나오지 못한 욕정의 흔적이 주르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이, 미쳤나봐. 이게 다 물이야?'

다시 가슴이 울렁거리며 아랫도리가 다시 뜨거워졌다.

간신히 뒷물을 끝낸 밀양 댁은 방으로 들어와 선풍기를 틀어놓고 방바닥에 큰 대자로 드러누웠다. 

도시로 나간 남편이 그리웠다. 

아니 밤이면 밤마다 남녀 간의 운우지락雲雨之樂이 뭔지를 실감나게 해주는 남편의 아랫도리 분신이 그리웠다.

'여보. 언제 오는 거야?'

밀양 댁은 아랫도리를 슬슬 쓰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순간 원두막에서 알몸으로 엉겨 붙은 두 연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보. 나 아무래도, 아무래도 ….'

어느 결에 손가락 두 개가 까만 거웃으로 뒤덮여 있는 속살 입구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이럴 땐 낮잠이라도 하얀 눈처럼 펑펑 쏟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2015-05-24 by 썰맨MD

1017 1510 0